프랙탈(영어: fractal)은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말한다.
인상 깊게 읽었던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의 글을 옮겨 적었다.
하루를 보내면서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하루가 곧 인생이 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걸 가장 잘 표현한 글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읽고 나서, 하루와 인생을 보는 또 다른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시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자연 과학에서 프랙탈이라는 게 있습니다.
프랙탈이 뭔가 하면, 나무의 작은 가지를 하나 꺾어 세워 보면 그게 큰 나무의 형태랑 같다는 거예요.
혹은 해안선에서 1센티쯤 되는 부분을 아주 크게 확대하면 전체 해안선의 크기와 비슷하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서, 부분이 전체의 형상을 반복한다는 말을 프랙탈이라고 해요.
저는 인생도 정말 프랙탈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지금 천사가 있고, 천사가 어떤 한 사람의 일생을 판가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의 일생을 처음부터 다 보면 좋겠지만, 천사는 바쁘니까 그렇게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게요.
그럼 어떻게 하느냐? 천사는 아무 단위나 고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그게 저라고 한다면, 저의 2008년 어느 날을 고르는 겁니다.
그리고 그 24시간을 천사가 스캐닝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날 제가 누구한테 화를 낼 수도 있고, 그날따라 일을 잘해서 상을 받았을 수도 있죠.
어찌 됐건 그 24시간을 천사가 본다면, 이걸로 그 사람의 일생을 판단할 확률이 95%는 될 것 같아요.
무슨 말인가 하면, 성실한 사람은 아무리 재수 없는 날도 성실합니다.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수능 전 날이라고 할지라도 성실하지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이렇게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만들어지는 거지
인생에 거대한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매진해가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제 인생 블로그에 대문구가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인생 전체를 우리가 플래닝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렇게 변화도 많고, 우리를 좌절시키는 일 투성이인 인생에서 어떻게 해서 그나마 실패 확률을 줄일 것인가?
그것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것밖에 없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