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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어도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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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회고가 아닌 퇴사 회고 글입니다. 퇴사 사유를 시작으로, 그곳에서의 경험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작년 가을, 2년 6개월간 Data Scientist 직무로 몸담았던 첫 회사를 퇴사했다. 떠나야 할 이유는 많았지만 결정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 몇몇 사건들이 일어나고 한두 달 사이에 네 명의 팀원이 연달아 퇴사를 했고, 묵인되었던 상사와의 분리가 이루어졌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팀은 분리되었어도 업무 분리는 이루어지지 않아 형식상 구조조정에 불과했다. 나는 괴롭힘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었지만, 팀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특히 가장 신뢰했던 상사가 비논리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로 팀원을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며 인간관계와 조직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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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간 이직을 준비하며 여러 기업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경험했던 면접 질문들과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각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들과 면접을 통해 느낀 점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Table of Contents1. 면접 진행 회사 리스트2. 면접 질문 - 데이터 분석 및 모델 해석 관련 - LLM 관련 - 인성 및 기타 앞서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는 중견기업 AI/ML팀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약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AWS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모델 개발(예측 모델링 및 이상 탐지), LLM 챗봇 개발 PoC, RAG 시스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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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 지인분께서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추천해 주셨는데, 마침 10기 모집을 하고 있어서 바로 지원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수라 더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다. 지원서를 작성하며 삶의 지도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고,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사회생활을 하고부터, 특히 회사를 다니면서부터 '사람이 전부' 라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라는 말을 차치하고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배움과 경험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낀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더 풍성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속한 사회적 역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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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아닌 기억 2020년은 꼬박 컴공/데이터사이언스 학부로의 편입에 매달렸다. 올해 1월~2월에 여러 학교의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부 불합격이었다.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의 결과가 가장 늦게 나왔는데, 불합격 페이지를 봤을 때의 속상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1차 필기전형은 통과해서 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갈지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이기에 빨리 추스를 수 있었다. 또 편입을 준비하며 학과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해 본 것과 편입 영어 지문으로 나오는 논문을 많이 읽은 것이 이후에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학부생일 때 다시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이 생겼고, 여기서 여러 경험과 생각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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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탈(영어: fractal)은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말한다. 인상 깊게 읽었던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의 글을 옮겨 적었다. 하루를 보내면서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하루가 곧 인생이 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걸 가장 잘 표현한 글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읽고 나서, 하루와 인생을 보는 또 다른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시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자연 과학에서 프랙탈이라는 게 있습니다.프랙탈이 뭔가 하면, 나무의 작은 가지를 하나 꺾어 세워 보면 그게 큰 나무의 형태랑 같다는 거예요.혹은 해안선에서 1센티쯤 되는 부분을 아주 크게 확대하면 전체 해안선의 크기와 비슷하다는 거예요.다시 말해서, 부분이 전체의 형상을 반복한다는 말을 프랙탈이라고 해요.저는 인..